2022 January Photo Challenge Winner

2022 January Photo Challenge Winner

This month's photo challenge was 'Trees' 

기울임 

노을이 어찌나 예쁘던지 
그 색감 닮고 싶어 고개 숙여본다 
 
푸르른 하늘 향해 우뚝 솟아나기보다는 
홀로 아무 색도 띄지 못한 채 노을 만을 바라보는 너를 보니 
 
아직도 털어내지 못한 
이제는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과거에 남아버린 
그때가 너무 소중해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는 내 모습과 많이 닮아있구나 
 
닿지 못할 저 너머를 향한 나무의 기울임처럼 
내 마음도 그곳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채 머물러 있다 
 
노을의 힘을 빌려 아름답게 물든 저 구름이
공허한 나무의 마음도
쓸쓸한 내 마음도
부드럽게 어루만져 주었으면 좋겠다

지금은 조금 슬퍼도 괜찮다고
당연한 거라고

지금의 노을 또한 밤이 오면 사라지지만
해가 뜨기 시작하면 더욱 밝고 따뜻한 색을
온 세상에 비추며 다시 나타날 거라고

그저 더 찬란한 빛을 위한
아주 잠깐의 휴식이라고

해가 뜨면
나도
저 나무도
각자 본래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
다시 나타나게 될 거라고

- 강예빈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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